결혼 준비할 때 제일 웃긴(?) 순간이 뭐냐면요, 카드값 알림이 오는데 동시에 웨딩플래너님이 “이 옵션 진짜 많이들 하세요”라고 말하는 순간이에요. 저는 그때 머릿속에서 계산기가 막 돌아가다가도, 꽃장식 사진 보면 또 마음이 스르르 녹아버리더라고요. 예산은 현실이고, 식순은 감성이고, 근데 둘 다 놓치면 당일에 멘붕이 오고요. 그래서 오늘은 “예산 계획부터 식순까지” 진짜 꼼꼼하게 준비하는 흐름을, 제가 중간중간 허술하게 실수했던 얘기까지 섞어서 정리해볼게요. 완벽하게 하려다 지치지 말고, 체크리스트처럼 착착 가는 느낌으로요.
결혼 준비를 꼼꼼하게 한다는 건 돈을 아낀다기보다, “돈 쓰는 이유를 내가 알고 쓴다”에 가까워요. 그리고 식순도 마찬가지로, 남들 따라하기보다 “우리 예식이 어떤 분위기였으면 좋겠는지”가 잡히면 선택이 쉬워져요. 오늘은 예산-계약-하객-식순-당일 운영까지 한 줄로 이어지게 써볼게요.
- 예산은 ‘총액’보다 ‘구조’부터 짜야 덜 흔들려요
저는 처음에 총액만 정해놓고 시작했다가, 중간에 옵션이 계속 붙으니까 “어… 이게 맞나”가 반복됐어요. 그래서 예산은 구조를 먼저 잡는 게 덜 흔들려요.
- 예산을 3덩어리로 나눠요
- 고정비: 예식장 대관/식대 기본, 스드메 기본 패키지
- 변동비: 하객 수에 따라 바뀌는 식대, 옵션 추가, 촬영 추가
- 예비비: 예상 못한 지출(진짜 꼭 생겨요… 왜 생기는지 몰라요)
- 상한선을 숫자로 박아둬요
- “이정도면 되겠지” 말고 “여기서 더는 안 올라간다” 라인을 정해요
- 예비비는 최소 5~10% 정도는 잡아두는 게 마음이 편해요
- 지출 기록은 일단 단순하게 해요
- 항목/금액/결제일/잔금일 이렇게 4칸만 있어도 관리가 돼요
- 저는 ‘잔금일’을 빼먹었다가 갑자기 큰돈 빠져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 계약은 ‘좋아보여요’가 아니라 ‘조항’으로 판단해야 해요
홀 분위기 예쁘면 마음이 급해지잖아요. 근데 계약은 감정으로 하면 나중에 후회하기 쉬워요. 저는 상담 때 “괜찮겠지” 했다가, 작은 글씨 조항에서 멈칫했어요.
- 예식장 계약에서 꼭 보는 6개
- 식대 구성(음료/주류 포함 여부)
- 보증인원(미달 시 처리 방식)
- 시간(대관 시간, 다음 타임과 간격)
- 옵션 비용(생화, 연출, 음향, 사회자 등)
- 인상 가능성(물가 반영 조항 있는지)
- 변경/취소 수수료(날짜 변경도 포함인지)
- 스드메 계약에서 놓치기 쉬운 것
- 드레스 추가금(라인/신상/수입 여부)
- 헬퍼비, 메이크업 추가금, 헤어피스 비용
- 촬영 원본 제공/셀렉 비용/액자 구성
- 여기서 질문 하나 던져볼게요
- 여러분은 계약할 때 **“대충 다들 하는거니까”**로 넘어가는 편이에요, 아니면 끝까지 다 묻는 편이에요? 저는 묻고 싶은데 괜히 까다롭게 보일까봐 참고 있다가… 결국 나중에 더 힘들더라고요.
- 하객 리스트는 초반에 대충이라도 잡아야 예산이 살아나요
식대가 결혼 예산에서 진짜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 하객 수가 대충이라도 나와야 예산이 현실적으로 잡혀요. 저는 하객 추정이 늦어서, 계약 후에 “어? 생각보다 많네?”로 식대가 훅 늘었어요.
- 양가 하객을 3단계로 분류해요
- 확정(무조건 오실 분)
- 가능(대부분 올 것 같은 분)
- 애매(연락해야 알 수 있는 분)
- 인원 예측할 때 팁
- 가족/친척은 실제로 더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 회사/지인은 당일 변수도 있어서 여유를 두는 게 좋아요
- 연락은 한 번에 몰아서 하지 말고 단계별로 해요
- “청첩장 나오면 연락해야지” 하다보면 늦어요
- 미리 분위기만이라도 물어보면 나중에 덜 급해요
- 식순은 ‘기본 틀’에 우리 포인트 2개만 넣으면 충분해요
식순을 꾸미려다 보면 욕심이 끝이 없어요. 축가 2곡, 영상 2개, 이벤트… 넣다 보면 시간이 길어지고 집중도 떨어져요. 저는 “뭔가 특별하게 하고 싶다”가 너무 커서 한때 식순이 복잡해졌는데, 결국 정리했어요.
- 식순 기본 틀(대부분 이 흐름이에요)
- 개식/화촉/주례(또는 주례 없이)
- 신랑입장 → 신부입장
- 혼인서약/성혼선언(또는 대체 멘트)
- 축가/축사/덕담
- 양가 부모님 인사
- 신랑신부 인사/행진
- 우리 포인트 2개만 정해요
- 예: 주례 없이 우리가 직접 인사말 하기
- 예: 부모님께 편지 낭독(단, 시간 조절 필수예요)
- 시간 체크는 꼭 해요
- 예식은 보통 30~60분 사이인데, 포인트 넣으면 쉽게 늘어나요
- “영상 하나 넣을까요?”가 5분이 아니고 준비/세팅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져요
- 당일 운영은 ‘사람 배치’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해요
당일엔 신랑신부가 모든 걸 컨트롤 못 해요. 진짜로요. 저는 “내가 다 챙길게” 했다가, 드레스 입고 나서는 손 하나 움직이기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사람 배치가 핵심이에요.
- 역할 분담을 최소 5명으로 나눠요
- 혼주 안내(양가 1명씩, 친척 중 센스 있는 분이면 좋아요)
- 축의금 담당(신뢰 100% 되는 사람 2명 이상)
- 식권/좌석/동선 안내(친구 1명)
- 신부 대기실 챙김(가방/화장/물/간식)
- 진행 체크(플래너 or 친구 1명)
- 예식장 스태프와 합 맞추기
- 입장 타이밍, 음악 큐, 마이크 전달
- 저는 마이크 전달이 꼬여서 인사말 시작이 어색해졌어요… 살짝 당황했어요
- 돌발 상황 대비
- 교통 정체, 하객 지각, 축가 순서 변경
- “괜찮아요”라고 말해줄 담당자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 체크리스트는 ‘일정표’랑 ‘준비물표’ 두 개로 나누면 안 놓쳐요
체크리스트를 한 장에 다 넣으면 보기만 해도 숨 막혀요. 그래서 저는 두 개로 나눴어요. 일정표는 ‘언제’, 준비물표는 ‘뭘’이에요. 이거 나누니까 갑자기 머리가 정리되더라고요.
- 일정표에 들어갈 항목
- 잔금일(예식장/스드메/영상/스냅 등)
- 리허설/가봉/메이크업 리허설 날짜
- 청첩장 발송, 최종 인원 확정일
- 준비물표에 들어갈 항목(당일용)
- 반지, 혼인서약서, 부케, 부토니에
- 신부 구두/여분 스타킹/머리핀(이런 게 진짜 중요해요)
- 간식/물/진통제(저는 배고프면 예민해져서… 꼭 필요했어요)
- 전날 밤 점검 루틴
- 가방 2개로 나눠 담기(본식 필수 vs 대기실 잡템)
- 받는 사람(축의 담당/친구)에게 공유하기
- 저는 전날 새벽에 체크하다가 오타로 ‘반지’ 항목을 ‘반지야’라고 써놨는데…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
꼼꼼한 결혼 준비는 “모든 걸 완벽하게”가 아니라,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확정해서 불안 요소를 줄이는 과정이에요. 예산 구조를 잡고, 계약 조항을 확인하고, 하객 수를 대충이라도 추정하고, 식순은 기본 틀에 포인트 2개만 넣고, 당일엔 사람 배치를 해두면 정말 안정감이 생겨요. 저도 준비하면서 허술하게 놓친 것도 있고, 오타도 내고, 갑자기 옵션 넣고 싶은 마음에 흔들린 적도 많았어요. 근데 결국 중요한 건 “우리한테 필요한 것만 선택했다”는 확신이더라고요. 오늘은 딱 하나만 해봐요. 예산표 한 줄 추가하거나, 식순 포인트 2개만 적어두거나, 역할 담당 한 명만 정해도 준비가 확 움직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