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한 말이 “시간이 왜 이렇게 없지…?”였어요. 직장 다니면서 준비하니까 주말마다 웨딩홀 보고, 드레스샵 가고, 한복 피팅 가고… 체력은 체력대로 빠지고, 일정은 일정대로 꼬이고. 심지어 친구 만나서 얘기하다가 “어? 청첩장 인쇄했냐?”는 말 듣고 그제서야 ‘헉’ 하면서 생각나기도 했어요. 미리 했으면 훨씬 여유로웠을 일을, 항상 마지막에 정신없이 해치우다 보니까 뭔가 자꾸 놓치고 반복되고… 그래서 오늘은 그런 저의 시간 난리(?)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식 준비하면서 시간을 확 줄일 수 있는 꿀팁들을 정리해볼게요. 저처럼 허둥지둥하지 마세요 제발.
1. 공유 캘린더로 일정 한 방에 정리해요
- 구글 캘린더 or 네이버 캘린더 추천이에요
일정이 점점 많아지다 보면 “우리 이번 주 언제 어디 가기로 했더라?” 이 말 매주 하게 돼요. 그래서 아예 둘이 쓸 수 있는 공유 캘린더를 만들어서 웨딩홀 상담, 스드메 피팅, 한복 예약 등 싹 다 넣어두는 게 좋아요. - 알람 설정까지 해두면 까먹을 일 없어요
전 피팅 스케줄 놓쳐서 드레스샵에서 전화 받고 뒤늦게 달려간 적 있어요. 진짜 민망했어요… 알람만 설정했어도 안 그랬을 텐데. 시간 절약은 ‘놓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어요.
2. 웨딩박람회에서 정보+상담 한 번에 끝내기
- 여러 업체 한자리에서 비교 가능해요
박람회 가면 웨딩홀, 스드메, 예물, 허니문까지 상담이 가능하니까 일일이 업체마다 발품 팔 필요 없어요. 하루 투자하면 기본 정보 싹 챙기고, 어느 정도 감 잡을 수 있어요. 저희도 박람회 덕분에 일주일치 일정을 하루에 몰아했어요. - 계약은 당일 말고 집에 와서 비교 후 결정해요
그 자리에서 계약하면 사은품 준다 하니까 급해지는데, 일단 상담만 받고 와서 견적표 정리한 후 결정하는 게 좋아요. 즉흥 계약은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 많아요.
3. 스드메는 패키지로 가면 일정 조율이 쉬워요
- 각각 따로 잡으면 일정 맞추기 진짜 힘들어요
스튜디오는 수요일 쉬고, 드레스샵은 화요일만 되고, 메이크업은 오전만 가능하고… 이거 시간 조율하다가 진짜 머리 아파요. 저는 드레스샵 예약이 안 맞아서 메이크업 일정 한 번 취소했어요. - 패키지로 하면 하루에 2~3개 일정도 묶을 수 있어요
웨딩컨설팅에서 일정 한 번에 조율해주니까 동선 낭비가 적어요. 예를 들어 오전에 스튜디오 촬영 → 오후 드레스 피팅 → 근처 메이크업 상담 이렇게 하루에 끝낼 수도 있어요. 이게 진짜 시간 아껴줘요.
4.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는 미리 만들어두세요
- 엑셀이나 메모 앱에 항목별로 정리해요
‘결혼 준비’라고 해도 생각보다 세부 항목이 진짜 많아요. 청첩장, 한복, 예물, 식순, 피로연 장소, 폐백 준비물 등등… 생각날 때마다 정리해두면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딱 보여요. - 우선순위 표시해서 지금 해야 할 일만 골라요
다급한 순서대로 ‘★’ 표시해두면 “이건 다음 주 해도 돼” 같은 판단이 쉬워져요. 체크하면서 지우는 재미도 있어요. 그거 하나씩 지울 때마다 속이 시원해져요. 혹시 지금 체크리스트 없이 기억력으로만 버티고 계신 분 있나요? 정말… 메모하세요 진심으로.
5. 친구·가족 도움 요청도 전략적으로 해요
- 신랑/신부 한 명이 다 하기엔 한계 있어요
저희는 제가 대부분 맡았는데, 나중엔 화도 나고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야 일정 나눴어요. 신랑은 하객 리스트 정리랑 피로연 예약, 저는 스드메랑 청첩장 이런 식으로요. 딱 나눠서 진행하면 훨씬 효율적이에요. - 한복 맞춤, 예물 탐방은 부모님과 함께하면 시간 단축돼요
나중에 다시 조율하려면 시간 또 들고 에너지 빠져요. 처음부터 같이 다녀서 선택 폭 좁히면 진짜 빨라요. 특히 예단은 부모님 의견이 중요하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같이 다니는 걸 추천해요.
6. 모바일 청첩장, 전자식순 등 활용해요
- 모바일 청첩장은 인쇄+배송 시간 줄여줘요
인쇄 청첩장도 예쁘지만, 모바일은 만들기 쉽고 전송도 빠르고 수정도 가능해요. 저희는 인쇄는 부모님용, 모바일은 친구·직장용으로 나눴는데, 덕분에 시간 많이 줄였어요. 특히 주소 공유가 간편해서 좋았어요. - 전자식순 쓰면 수정도 빠르고 전달도 쉬워요
요즘은 엑셀이나 구글문서로 식순 정리해서 사회자랑 공유하는 경우 많아요. 바뀌어도 바로 수정 가능하고, 사회자도 바로 확인하니까 진짜 편해요. 카톡으로 보내는 거보다 훨씬 깔끔하고 시간 절약돼요.
결혼 준비는 완벽하게 하려 들면 끝이 없어요. 중요한 건 ‘효율적으로’ 준비해서 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거예요. 저도 처음엔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지치고, 결국엔 중요한 걸 놓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일정 공유하고, 체크리스트 만들고, 패키지로 묶고… 그런 작은 전략들이 모여서 진짜 시간을 아껴줬어요.
지금 막 준비 시작하셨거나, 머릿속이 복잡하신 분들, 오늘 이야기한 팁 중 하나라도 바로 실행해보세요. 조금 더 여유로운 결혼 준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