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결혼 준비라는 게 이렇게 정신없는 일인지 몰랐어요. 아니, 평소에 계획 세우는 거 좋아해서 자신 있었거든요? 근데 막상 날짜 잡고 나니까 그때부터 모든 게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일의 연속이더라고요. 웨딩홀, 드레스, 스튜디오, 예물, 청첩장, 신혼집…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신경 써야 하니까, 머리가 하얘지는 거 있죠. 근데 웃긴 건, 그 와중에도 “어머 저 꽃장식 너무 예쁘다” 하면서 또 설레는 거예요. 사람이 이렇게 복잡미묘한 존재입니다. 오늘은 그런 저의 어리버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결혼 준비 시작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꿀팁들을 풀어보려고 해요. 아직 아무것도 안 정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글 꼭 읽어보세요.
1. 결혼 날짜 잡는 게 먼저예요
- 피로연장 예약이 우선
일단 결혼 날짜를 정해야 다른 모든 준비가 가능해져요. 날짜가 있어야 웨딩홀 예약도 하고, 스튜디오 촬영 일정도 짤 수 있거든요. 인기 있는 날은 진짜 금방 찬다는 거, 생각보다 몰랐죠? 저도 주말 날짜 고민하다가 딱 맘에 드는 날짜 놓쳤어요. - 양가 부모님과 조율 필수
날짜 고를 땐 무조건 부모님 의견 먼저 들어보세요. ‘우린 우리만의 결혼이야’ 하고 독립적으로 하려다 진짜 싸움 납니다… 저는 시댁이랑 친정이 둘 다 ‘손 없는 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날만 피하느라 진땀 뺐어요.
2. 스드메 패키지는 비교 또 비교!
-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순서로 체험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 업체는 정말 다양해요. 한 군데 보고 바로 결정하지 마세요. 저는 총 4군데 견적 받아보고, 그중에 제일 친절했던 팀을 골랐어요. 직접 체험해보면 ‘아 여기구나’ 싶을 때가 와요. - 현장 분위기도 중요해요
솔직히 드레스가 예쁜 것도 중요한데, 저는 드레스 피팅할 때 직원분 태도가 더 크게 와닿더라고요. “입어볼게요~” 하는데 표정이 별로면 괜히 기분 상해요. 결혼 준비는 기분 좋은 게 제일 중요한 거 아시죠?
3. 예물과 예단은 ‘형식’보다 ‘실속’
- 예물은 꼭 필요한 것만
예물은 예전처럼 금덩어리 사는 시대는 아니에요. 커플링, 시계 정도로 간단하게 하시는 분 많아요. 저희도 예산 맞춰서 꼭 필요한 것만 준비했어요. 그 대신 퀄리티는 챙겼죠. 한 번 사면 평생 쓰는 거니까. - 예단, 생략하거나 축소 가능해요
요즘 예단 생략하는 집도 많아요. 저희는 부모님끼리 합의 봐서 아주 간단하게 했어요. 필요한 만큼만 하니까 서로 부담도 덜하고 좋더라고요. 혹시 지금 “우리 집은 예단 꼭 해야 하는 분위기인데요?” 하시는 분들 있나요? 그럼 솔직하게 부모님과 이야기 나눠보는 게 최고예요.
4. 청첩장과 모바일청첩장, 뭐가 나아요?
- 인쇄 청첩장: 예쁜 건 진짜 예뻐요
저도 처음엔 모바일청첩장만 할까 했는데, 실물 청첩장 받아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예쁜 종이에 사진도 잘 나오고, 손편지 한 줄 써서 드리니까 다들 좋아하세요. - 모바일청첩장: 실속파에겐 딱
모바일청첩장은 편리함 그 자체예요. 주소도 바로 찍히고, 방명록 기능도 있어서 진짜 유용해요. 둘 중 하나만 고를 필요 없어요. 요즘은 둘 다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저는 인쇄는 부모님용, 모바일은 친구용으로 나눴어요.
5. 신혼집은 예산과 시간, 둘 다 중요해요
- 전세냐 월세냐, 그게 문제
집 구하는 것도 진짜 스트레스였어요. 전세 알아보다가 ‘차라리 좀 작더라도 신축 오피스텔로 가자’ 해서 월세로 결정했어요. 결정 기준은 ‘회사랑 거리’였어요. 신혼 초반엔 퇴근하고 같이 밥 먹는 게 소소한 행복이잖아요? - 가전 가구는 입주 2주 전에 구매 추천
저 가전제품 너무 일찍 사놨다가 창고비 냈어요… 아직 입주도 안 했는데 냉장고부터 배송 와버린 거 있죠. 결혼식 한 달 전쯤에 주문하고, 입주 2주 전쯤으로 배송 맞추는 게 딱 좋아요.
6. 예식 당일엔 ‘진행 도우미’가 생명줄
- 혼주 도우미는 돈이 아깝지 않아요
엄마가 너무 당황해하셔서, 결혼식 끝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도우미 써서 다행이었어”였어요. 혼주 도우미가 있으면 엄마 아빠가 뭐 해야 할지 알려주셔서 진짜 편해요. - 신부 도우미도 정신줄 잡아줘요
제가 계속 웃고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신부 도우미 덕분이에요. 드레스 핀 고정해주고, 사진 찍을 때 포즈 알려주고… 나중에 사진 보면 “아 이때 긴장 많이 했구나” 싶지만, 그 와중에 웃는 건 다 도우미님 덕이에요.
결혼 준비는 진짜 처음 해보는 일이니까 어색하고 실수도 많을 수밖에 없어요. 저도 “아 그땐 왜 그랬지” 싶은 순간이 수두룩했는데, 그런 기억마저 지금은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중요한 건 둘이 같이 준비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웃을 일도 많아지는 거예요. 지금 막막하더라도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결혼식 날이 다가와요. 그리고 그날, 분명히 생각할 거예요. “와 진짜 준비하길 잘했다.”
결혼 준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