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좀 흐려서 그런가, 괜히 감성도 촉촉해지고 괜히 결혼식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직도 제 친구 중에는 결혼 준비하다가 멘붕 와서 “나 진짜 결혼 안 할래” 외친 애가 있었는데, 결국은 잘 했어요. 근데 그만큼 결혼 준비라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얘기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양가 가족까지 엮여서 뭔가를 ‘함께’ 준비한다는 건 진짜 생각보다 에너지 많이 써요. 뭐가 이렇게 준비할 게 많은지, 하나 끝나면 또 하나 생기고. 신혼집, 예물, 예단, 식장, 웨딩촬영, 청첩장… 아 진짜 숨 찰 지경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예비 신혼부부라면 꼭 알아야 할 결혼 준비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드리려고 해요.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도 있고, 친구들 사례도 들었으니, 현실적으로 와닿을 거예요.
1. 서로의 결혼관 먼저 확인해요
- 왜 중요한가요?
결혼은 단순히 사랑해서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살아가는 방식, 가치관, 가족에 대한 생각, 경제관념 등등… 이런 게 다 맞아야 하더라고요. 혹시 “결혼식은 소박하게 하고 싶은데”라고 했더니 상대는 “나는 호텔 웨딩 아니면 안 해” 이러면? 그때부터 싸움 시작이에요. 그래서 결혼 준비 전에 꼭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세요. - 어떻게 이야기하나요?
너무 딱딱하게 말고요, 자연스럽게 커피 마시면서 “혹시 너는 어떤 결혼식 꿈꿨어?” 이런 식으로 시작해봐요. 싸움이 아니라 대화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 사소한 것도 조율해요
신혼여행지, 식장 규모, 주례 유무까지도 얘기해보는 게 좋아요. 결혼 전에 이야기 안 하면 나중에 더 크게 다툴 수도 있어요.
2. 예산 계획, 진짜 현실적으로 짜야 해요
- 결혼식이 돈이 많이 들어요?
네, 생각보다 훨씬요. 기본만 해도 몇 천은 후딱 나가요. 식장 예약금,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집 계약금, 가전가구, 예물… 체크리스트 보면 머리 아플 정도예요. - 어떻게 예산 짜요?
우선 둘이 각자 가능한 예산을 이야기해보고, 총 금액을 정해요. 그리고 항목별로 얼마나 쓸지 나눠서 표로 만들어보는 걸 추천해요. 저희는 엑셀에 다 넣어봤는데, 그거 안 했으면 진짜 후회했을 거예요. - 중간중간 지출 확인은 필수!
카드 긁다 보면 감이 안 와요. 자잘하게 나간 돈도 다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나중에 “이건 왜 이렇게 많이 나갔지?”하면서 싸우지 않게요.
3. 일정은 여유 있게 잡아요
- 왜 여유가 필요해요?
웨딩홀 예약부터 스튜디오 촬영, 청첩장 디자인까지, 일정이 겹치는 게 많아요. 너무 타이트하게 잡으면 하나만 꼬여도 전체가 흔들려요. - 6개월 전부터 준비하면 좋아요
물론 더 빨라도 좋고요. 저는 8개월 전에 시작했는데도, 막판에 청첩장 배송 지연돼서 아찔했어요. 친구는 식장 잡으려다가 원하는 날짜 다 찼대요. 진짜 시간은 금이에요. - 우선순위 정하기
식장, 스드메, 신혼집 이 세 개는 가장 먼저 처리해야 덜 바빠요. 중간에 양가 상견례나 예단 주고받기도 끼어들거든요.
4. 스드메, 발품 팔수록 좋아요
- 패키지가 좋을까요, 단품이 좋을까요?
둘 다 장단점이 있어요. 패키지는 편하지만 선택권이 적고, 단품은 고르기 힘들지만 더 내 스타일대로 할 수 있어요. 저희는 혼합했어요. 드레스는 단품, 메이크업은 패키지. 그렇게 하니까 딱 좋더라고요. - 피팅비 꼭 챙기세요
드레스 피팅할 때 1벌당 얼마씩 받는 데도 많아요.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저희는 모르면 막 가다가 낭패 봤어요. - 촬영 소품은 직접 준비도 가능해요
부케, 작은 장식들 같은 건 직접 사서 준비하면 돈도 아끼고, 나중에 집 꾸밀 때도 쓸 수 있어요.
5. 양가 예단·예물 조율, 감정 싸움으로 안 번지게
- 부모님 의견 듣는 게 먼저예요
“요즘은 예단 안 해요”라고 해도, 부모님 세대는 다르거든요. 서로 원하는 선에서 맞춰가는 게 필요해요. -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해요
친구 중 한 명은 부모님이 “예단 필요 없다”고 해서 진짜 안 했는데, 나중에 친척들 사이에서 얘기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간단하게라도 하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 예물도 실속형으로 조율 가능해요
요즘은 시계, 반지 같은 실용적인 걸 많이 해요. 금액도 어느 정도 정해두면 감정 상할 일 줄어요. 무리하게 비싼 걸 하려고 하지 말고요.
6. 신혼집, 집 자체보다 ‘살기 좋은가’를 보세요
- 위치, 주변 환경이 중요해요
신혼집 고를 때 저희는 출퇴근 거리, 주변 인프라(마트, 병원, 은행 등) 진짜 꼼꼼히 봤어요. 집 안 예뻐도 사는 데는 큰 불편 없더라고요. - 전세, 월세, 자가 고민된다면?
처음부터 자가로 가면 좋겠지만, 현실이 다 그렇진 않잖아요. 전세든 월세든, 당분간 거쳐갈 집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큰 부담 가지지 않아도 돼요. - 가구·가전은 급하게 사지 마세요
신혼 초에 “이건 꼭 필요해!” 하고 샀다가 후회하는 물건 꽤 많아요. 실제 살아보면서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마련해도 늦지 않아요.
결혼 준비, 정말 생각보다 복잡하고 때론 지치는 과정이지만요, 지나고 나면 “아, 우리가 이걸 함께 해냈구나” 싶은 감동도 있어요. 물론 중간에 싸우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겠지만, 그만큼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해요.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힘들 때마다 “우리 왜 결혼하려고 했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좀 가라앉아요. 사랑해서 시작한 거니까, 준비하는 과정도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너무 완벽할 필요 없어요. 둘만의 결혼이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