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결혼식 초대장이 많이 날아오는지 모르겠어요. 제 주변도 이제 하나둘 결혼을 시작하는 시기인가 봐요. 웨딩카드 열어보면서 “이 커플도 벌써 이만큼 왔구나” 싶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 결혼 준비하던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진짜 별의별 걸 다 검색했었어요. ‘신랑 예복 맞추는 순서’, ‘예단 순서 거꾸로 하면 안 되나’ 뭐 이런 거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 준비할 때 진짜 자주 묻는 질문들이랑, 그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혹시 지금 검색창에 비슷한 걸 치고 있다면,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1. 예산은 보통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 전체 예산 평균은 어떻게 돼요?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요즘 수도권 기준으로는 3,000~5,000만 원 정도가 평균이라고 해요. 근데 이건 ‘양가 지원’ 여부에 따라 차이가 정말 커요. 저는 처음에 너무 적게 잡았다가 식장 계약하고 나서 한숨 쉬었던 기억이 있어요.
– 항목별로 어떻게 나눠요?
예식장(홀대관+식사),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예물, 혼수, 신혼여행, 웨딩촬영, 신혼집 관련 비용까지 다 넣어야 해요. 이거 하다 보면 ‘우리 결혼해도 되는 거 맞나…’ 싶은 순간도 와요.
혹시 여러분은 예산표 만들었어요? 아니면 그냥 감으로 가고 있나요?
2.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는 어떻게 골라야 해요?
– 웨딩박람회는 꼭 가야 하나요?
꼭은 아니에요. 근데 한 번쯤 가보면 감 잡기 좋아요. 비교도 되고, 프로모션 혜택도 꽤 있거든요. 다만 현장에서 바로 계약하라는 분위기가 세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 해요.
– 드레스 투어는 몇 군데 정도 보나요?
보통 2~3군데 정도 보는데, 첫 번째 투어에서 ‘이거다!’ 하는 경우도 많아요. 대신 드레스 입어보다 보면 처음엔 싫었던 디자인이 더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어서, 너무 고집은 안 부리는 게 좋아요. 저도 처음엔 머메이드 무조건 NO였는데 결국 그걸로 골랐어요…
3. 예물, 꼭 해야 하나요? 반지만 해도 될까요?
– 반지만 하는 커플도 많아요
요즘은 예물 간소화 추세라서 진짜 반지만 맞추는 커플 많아요. ‘우린 실용적으로 가자’는 마인드로요.
– 하지만 어른들이 관여할 땐 조율이 필요해요
양가 어른들이 전통에 민감하신 편이면, ‘예물 시계는 예의’ 이런 분위기가 있기도 해요. 그럴 땐 “우리 둘 다 실용적인 걸 원한다”는 입장을 미리 설명하는 게 좋아요. 저희도 예물은 그냥 실버 커플링+시계 하나씩만 했는데, 어머니께선 좀 서운해하셨었어요.
4. 신혼집은 언제부터 구해야 해요?
– 계약 시기 타이밍이 중요해요
보통 결혼 3~4개월 전부터 집 보러 다니기 시작해요. 근데 너무 일찍 보면 입주 시기 안 맞고, 너무 늦으면 괜찮은 집이 다 빠져요.
– 역세권이냐, 신축이냐, 주차장이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주차장이 있었으면 했는데, 신랑은 무조건 새 집을 고집했거든요. 결국 반지하 피해서 중간 지점을 찾았어요. 요즘은 전세도 구하기 힘들어서 월세도 염두에 둬야 해요.
여러분은 어떤 조건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요?
5. 상견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해요?
– 장소는 어디가 무난할까요?
호텔 뷔페나 한정식이 무난하긴 해요. 양가 어른들이 처음 만나시는 거라 분위기 좋은 곳이 좋아요. 근데 너무 비싼 곳은 오히려 부담될 수 있어요.
– 대화 주제, 옷차림도 신경 써야 해요
무난한 정장 차림이 기본이고, 대화는 양가 어른들 중심으로 흘러가게 하는 게 좋아요. 너무 나서기보단 조율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저희는 어머니들끼리 음식 입맛이 다르셔서 식사 끝나고도 계속 그 얘기만 했어요ㅎㅎ…
6. 신혼여행은 언제, 어떻게 예약하나요?
– 결혼식 후 바로 가야 할까?
요즘은 피로 누적이 심해서, 결혼식 후 며칠 쉬고 가는 커플 많아요. 저도 당일에 떠났다가 공항에서 진짜 졸다 넘어질 뻔 했어요.
– 여행지, 신랑·신부 의견 조율 필요해요
한 사람만 원하는 곳으로 정하면 나중에 후회해요. 저는 유럽 가고 싶었는데 신랑은 무조건 휴양지! 결국 발리로 갔어요. 가서 누워만 있었지만, 그게 또 좋더라고요. 예약은 보통 3~4개월 전에 하는 게 안전해요.
결혼 준비는 정말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라서 질문도 많고, 헷갈리는 것도 많아요. 뭐 하나 정리되면 또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성향을 더 많이 알게 되기도 해요. “우린 이렇게 다르구나” 하면서도, 같이 맞춰가는 과정이 결국 부부가 되는 길이더라고요. 준비하면서 지치고 혼란스러울 때, 이런 질문과 답변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완벽한 결혼식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오래 남는다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