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야, 결혼식은 그냥 한 순간이야~ 준비는 오래 걸리는데 당일은 순식간이라니까!”예요. 듣고 나면 좀 헛웃음 나오죠. 왜냐면… 순간이면 뭐하러 이렇게 피 땀 눈물 다 쏟아가며 준비하는 걸까요. 저도 준비하면서 ‘이건 왜 이렇게 복잡해?’, ‘진짜 이걸 내가 알아서 다 해야 돼?’ 싶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근데 또 그 와중에 하나하나 맞춰가고 나면, 묘하게 뿌듯하고 신기한 거 있죠? 아무튼, 오늘은 제가 그 피곤하고도 벅찼던 결혼 준비 과정을 떠올리면서 “완벽한 결혼식을 위한 10가지 팁”을 정리해보려 해요. 완벽까진 아니더라도, 후회는 줄일 수 있도록 말이에요.
1. 예산을 짜는 순간부터 결혼식은 시작돼요
- 현실적인 선부터 그어요
처음엔 막 ‘우리 결혼식은 이래야 해!’ 하는 로망이 많죠. 근데 통장잔고랑 마주치는 순간 그 로망이 좀 현실적으로 바뀌더라고요. 웨딩홀, 드레스, 스냅사진, 신혼여행, 식대 등등 생각보다 돈 들어갈 곳이 많아요. 그러니 초반부터 예산을 명확히 잡고, 어느 항목에 얼마까지 쓸 수 있을지를 리스트업 해보는 게 좋아요. - 양가 지원 여부도 체크
어떤 부모님은 확실히 얼마 지원해주시겠다고 말해주시고, 어떤 분들은 “필요하면 말해~” 정도로 뭉뚱그리시기도 해요. 이 부분도 애매하게 두면 나중에 서로 서운해질 수 있어서, 미리 정리해두는 게 좋아요.
2. 웨딩홀은 “분위기+위치+식사” 세 개만 보세요
- 분위기: 우리 스타일에 맞는가?
너무 크고 화려한 곳은 부담스럽고, 너무 작은 곳은 초대 인원 수가 안 맞고… 직접 가봐야 알아요. 사진이랑 실물 느낌이 다르거든요. 저는 인스타 감성에 홀려서 예약하려다 실제로 가보고 급선회한 경험이 있어요. - 위치: 하객 이동 동선 체크
하객 대부분이 어디서 오는지도 생각해야 해요. 우리 둘이 편하다고 외곽에 잡았다가, 하객들 고생하실 수도 있어요. 대중교통, 주차 여부도 체크! - 식사: 부모님 의견도 중요해요
사실 하객은 예식보다는 밥맛을 더 기억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시식 꼭 해보시고, 부모님이랑 같이 가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3. 드레스 투어, 많이 보면 더 헷갈려요
- 2~3군데만 압축해서 가기
처음엔 “드레스 투어 재밌겠다~” 했는데, 너무 여러 곳을 돌다 보니 나중엔 뭘 입었는지도 헷갈렸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체력도 빠지고요. - 사진은 무조건 많이 찍어두기
입을 땐 예뻐 보여도, 나중에 보면 “이건 왜 골랐지?” 싶은 것도 있어요. 사진으로 보면 객관적으로 보여서 정할 때 도움이 돼요. - 신랑이랑 스타일 공유하기
신랑이랑 스타일 미리 공유 안 하면, 드레스 고르고 나서 “어… 나는 이런 거 별로인데?” 하는 반응 나올 수도 있어요. 미리 조율해보는 게 좋아요.
4. 사진, 영상, 메이크업은 리뷰가 다 말해줘요
- 스냅, 본식사진: 작가 스타일이 나와 맞는지
어떤 분은 다큐처럼 담담한 느낌, 어떤 분은 밝고 로맨틱한 스타일이에요. 이건 진짜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해요. 저는 본식 사진 보고 울 뻔했어요. - 메이크업: ‘내 얼굴’을 살려주는 곳 찾기
유명하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에요. 제 지인은 유명샵에서 했다가 본인 같지 않다고 울었어요… 테스트 메이크업 꼭 받아보시고 결정하세요. - 계약 전에 후기 검색은 필수!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다 뒤져보세요. ‘현실 후기’에서 나오는 디테일이 진짜 중요해요.
5. 친구, 가족에게 도와달라고 당당히 말해요
- 혼자 다 하려다 병나요
저는 준비 초반엔 “내가 다 해볼게!” 했다가 중간에 체력 방전되고 스트레스 쌓여서 폭발 직전까지 갔었어요. 그때 친구들이랑 언니가 나눠서 도와줘서 진짜 숨통이 트였어요. - 할 일 명확히 나누기
예: 친구1 – 하객 관리, 친구2 – 부케 전달, 언니 – 예식 당일 짐 체크 등. “그냥 도와줘”보다는 “이것 좀 맡아줄래?”가 훨씬 좋아요. - 식 전날엔 마음 정리할 시간도 필요해요
정신없이 당일을 맞이하면 예식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몰라요. 하루 전날은 여유 갖고, 짐정리도 미리 끝내놓는 걸 추천해요.
6. 결혼식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 자리예요
- 형식보다 ‘우리다움’에 집중하기
남들 다 하는 영상, 다 하는 순서 말고 ‘우리답다’ 싶은 요소를 하나라도 넣어보세요. 저희는 연애 때 쓴 손편지를 예식 중간에 낭독했는데, 하객들이 울고 웃고 난리였어요. - 예식 전에 하객을 먼저 생각해보기
이건 진짜 중요한데… 여러분, 하객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밥 맛있나?”, “너무 길진 않나?”, “쉴 자리 있나?” 이런 부분이 배려로 느껴져요. - 결혼식 끝나고 남는 건? 결국 감정이에요
사진, 영상도 좋지만, 예식 끝나고 “정말 너희답고 좋았어”라는 말 들으면 그게 제일 큰 선물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은 생기더라고요. 저희는 당일에 사회자 마이크가 고장 나는 바람에 조금 어수선했는데,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됐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둘이 함께 웃으며 준비했다는 기억, 그리고 그 하루를 진심으로 즐겼다는 거니까요.
혹시 지금 결혼 준비 중이세요? 어떤 부분이 가장 고민되세요?
같이 이야기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