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알아야 할 결혼 준비 사항

결혼 준비할 때 주변 친구들이 하나같이 “신부가 다 해~ 넌 가만있으면 돼~” 이런 얘기 했었거든요? 처음엔 저도 그 말이 맞는 줄 알고 진짜 딱히 뭐 안 했어요. 그냥 웨딩홀 구경만 같이 가주고, 드레스 피팅 때는 구경만 하고… 근데 아니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와이프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어요. “자긴 왜 아무것도 안 해?” 그 한마디가 진짜 심장에 콕 박히더라고요. 그래서 결혼 준비 중반부터는 정신 차리고 진짜 하나씩 챙겼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신랑도 알아야 할 게 꽤 많아요. 그냥 도와주는 수준이 아니라, ‘함께’ 준비해야 진짜로 두 사람의 결혼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신랑 입장에서 꼭 챙겨야 할 결혼 준비 사항들을 이야기해볼게요.

1. 일정 관리, 신랑이 주도해도 좋아요

  • 공유 캘린더 필수예요
    결혼 준비는 일정이 많아요. 웨딩홀 계약일, 드레스 피팅, 스튜디오 촬영, 한복 맞추는 날, 청첩장 수령일… 이런 거 한두 개 빠지면 흐름이 확 꼬여요. 저희는 구글 캘린더로 공유해서 쓰면서 실수 많이 줄였어요.
  • 중간 점검도 신랑이 먼저 하세요
    “우리 다음주에 뭐 있었지?” 이런 식으로 한번씩 체크해보는 습관 들이면 신부님도 믿음 많이 가요. 저도 그렇게 하니까 나중엔 “자기가 더 잘 챙긴다”는 말 들었어요. 솔직히 뿌듯했죠.

2. 예산 관리, 현실적인 사람이 담당해야 해요

  • 엑셀 or 가계부 앱으로 기록
    결혼식은 진짜 생각보다 돈이 훅훅 나가요. 처음엔 그냥 카드 긁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 예산 초과… 그래서 중간부터는 지출 하나하나 기록했어요. 신랑이 계산 잘 하면 진짜 멋있어 보여요.
  • 양가 분담도 미리 상의해야 해요
    이거 민감한 주제인데, 결혼 준비할 때 어느 쪽이 얼마 부담할지도 처음부터 솔직하게 정해야 싸움이 안 나요. 혹시 이 얘기 꺼내기 어려워서 미루고 계신 분 있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 얘기하고 나니까 오히려 편했어요.

3. 상견례 분위기는 신랑이 리드하세요

  • 장소와 메뉴 신경쓰기
    상견례는 거의 처음으로 양가 부모님이 마주하는 자리잖아요. 그래서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해요. 저는 음식점 고를 때 룸 있는 한정식집으로 골랐는데, 다들 만족하셨어요.
  • 중간에 대화 이어주는 역할
    막상 앉으면 부모님들도 어색해하세요. 그때 신랑이 중간에서 “아, 어머니 지난번에 낚시 좋아하신다고 했죠?” 이런 식으로 화제 던져주면 분위기 살아요. 저도 한 번 그랬다가 박수 받았어요. 진짜예요 ㅎㅎ

4. 청첩장과 하객 명단은 신랑이 반도 책임져야 해요

  • 하객 명단 정리 꼼꼼히
    친구, 직장 동료, 친척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적어야 해요. 연락처까지 함께 적어두면 나중에 모바일청첩장 보낼 때 편해요. 저 이거 안 해놔서 당일 아침까지 “이 사람 초대했나?” 확인했어요… 진짜 바보짓이었죠.
  • 청첩장 돌릴 스케줄도 신랑이 계획
    지방에 계신 분들이나 회사 선배님께는 미리 연락드리고 일정을 잡아야 해요. 신부 혼자 할 수 없잖아요. 저는 커피 쿠폰으로 보내드렸는데 반응 좋았어요. 약간 센스 있어 보이고요.

5. 신혼집 준비, 가전 가구는 신랑의 무대예요

  • 가전제품은 성능 비교 필수
    저는 원래 전자제품 좋아해서 비교하는 거 재밌었거든요. 냉장고, TV, 세탁기 이런 거는 신랑이 조사해서 “이건 이래서 좋아요” 하면 와이프도 믿고 맡겨요. 고르는 재미 있어요 진짜.
  • 이사 및 정리도 신랑이 주도적으로
    가구 배치도, 조명 위치, 커튼 길이 이런 디테일 은근 중요해요. 근데 제가 한 번 조명 색 잘못 골라서 거실이 노랗게 된 거 있죠… 그 뒤로는 같이 고르게 됐어요. ㅋㅋ

6. 결혼식 당일 역할 분담은 필수예요

  • 혼주 대기실 챙기기
    신부 쪽 도우미는 잘 돼 있는데, 신랑 쪽은 본인이 챙겨야 해요. 어머니 부케는 챙겼나요? 아버지 양복엔 꽃 꽂았어요? 저는 그날 아침까지 꽃 찾아 헤맸어요. 미리 준비하세요 제발…
  • 하객 맞이, 사진 요청, 식순 체크
    신부는 리허설 하느라 바쁘거든요. 그 시간에 신랑은 하객 맞이하면서 안내도 해주고, 사회자랑 식순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야 해요. 저 이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사회자 순서 틀리려던 거 막았거든요.

결혼 준비는 신부 혼자만의 일이 아니에요. ‘신랑이 참여하면 도와주는 느낌’이 아니라, 둘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저도 중간엔 진짜 막막했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하라는 것만 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진짜 마음 담아서 준비하니까, 신부가 표정부터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결혼식 날 사진에 다 나와요. 눈빛에서 ‘우리 같이 준비했구나’ 하는 게 느껴지는 그 순간, 정말 뿌듯해요.
지금 신랑으로서 뭘 해야 할지 고민되신다면, 그냥 하나씩,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그게 결국 우리 결혼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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