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얘기만 나오면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아질까요? 누가 보면 한 다섯 번쯤 결혼해본 사람처럼 떠드는 것 같긴 한데, 사실은 딱 한 번 준비해본 경험이 너무 강렬해서 그래요. 뭔가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게 수두룩하고, 결정 하나 하려 해도 검색만 몇 시간 하고, 또 그 정보들이 다 다르니까 더 혼란스러운 거예요. 준비하면서 “이걸 체크했어야 하는데” 싶었던 순간도 꽤 많았고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 준비할 때 꼭 체크해야 할 10가지’를 정리해볼게요. 저처럼 우왕좌왕하지 않으셨으면 해서요.
1. 결혼 날짜와 시즌 정하기는 제일 먼저 해야 해요
- 날짜가 달라지면 모든 게 달라져요
생각보다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인기 있는 시즌(5월, 10월 등)이나 시간대는 1년 전부터 예약이 찬다고 보면 돼요. - 가족 일정과도 조율 필요해요
우리 둘만의 일정이 아니라 양가 부모님, 형제 자매 일정도 고려해야 해요. 특히 해외에 가족 있는 경우엔 항공권까지 생각해야 하니까요.
2. 예산은 현실적으로, 약간 넉넉하게 잡아야 해요
- 항목별로 나누기
웨딩홀, 스드메(스냅·드레스·메이크업), 식사, 예물, 신혼여행, 신혼집 등 큰 덩어리로 나눠서 대략적인 예산을 잡아보는 게 좋아요. - 예상 못한 지출이 꼭 생겨요
촬영 소품, 드레스 추가 피팅비, 당일 팁, 택시비 같은 소소한 것들이 꽤 쌓여요. 그래서 예산은 약간 여유롭게 잡는 게 좋아요.
3. 웨딩홀 선택은 분위기+위치+가격의 균형이에요
- 홀 투어는 무조건 가보세요
사진이나 후기만으로는 감이 안 와요. 실제로 가보면 조명, 동선, 냄새(!)까지 다 느껴져요. 저는 예쁜 사진에 속아서 갔다가, 실물 보고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 교통편도 하객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대중교통은 편한지, 주차장은 넉넉한지,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올 수 있을지 이런 것도 꼭 체크해야 해요.
4. 스드메 계약 전엔 테스트를 꼭 받아보세요
- 드레스는 내가 예쁜 걸 입는 거예요
남들이 예쁘다고 해도, 내가 불편하면 소용없어요. 입어보고 움직여보고, 앉았다 일어섰다 해보세요. - 메이크업 테스트는 필수예요
테스트 없이 계약하면, 본식 당일 ‘내 얼굴이 아닌 것 같아…’ 이런 말 나올 수 있어요. 저는 테스트 받고도 본식 날 깜짝 놀랐어요. 뭔가 눈썹이 평소랑 너무 달라서요ㅋㅋ - 스냅 작가 스타일 체크
같은 장소도 작가마다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샘플 사진 보고 “나도 이렇게 찍히고 싶다” 싶은 작가로 고르세요.
5. 하객 명단은 생각보다 신중해야 해요
- 인원수에 따라 예산이 크게 달라져요
식사비, 답례품, 테이블 수 등등 다 여기에 맞춰지니까요. 처음엔 대충 생각하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하느라 두 번 일하는 경우 많아요. - 서운함 생기지 않게 조율하기
양가 부모님이 초대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혼자 정하지 말고 상의하면서 조율하는 게 좋아요. - 모바일 청첩장과 종이 청첩장 병행도 고려해요
요즘은 대부분 모바일로 하지만, 어르신들이나 특별한 분들께는 종이 청첩장도 드리는 게 좋아요.
6. 당일 진행 순서와 역할 분담은 미리 꼼꼼히 해야 해요
- 진행표 만들어서 공유하기
사회자, 식장 직원, 친구들, 신랑 신부 모두가 당일 뭐 해야 할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두면 좋아요. - 친구들에게 구체적으로 부탁해요
“도와줘~”보다는 “축가 끝나고 부케 챙겨줘”, “식 끝나고 양가 부모님 자리 안내 부탁해”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면 훨씬 수월해요. - 예비 신랑·신부도 리허설을 꼭 해봐야 해요
생각보다 예식장 동선이 헷갈려요. 어디서 몇 초 멈춰야 하고, 눈은 어디로 보고, 언제 인사해야 하는지 연습해두면 덜 긴장돼요.
솔직히, 결혼 준비는 ‘체크리스트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점검해야 나중에 “이럴 줄 알았으면…” 하는 말이 줄어들거든요. 근데 또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스트레스가 먼저 오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중간중간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지금 이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어떤 건 그냥 넘기기도 했고, 어떤 건 시간 들여서 다시 챙기기도 했고요.
결혼식은 결국 하루지만, 그 하루가 평생 기억에 남잖아요. 완벽하진 않아도, ‘우리답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준비 중이라면 어떤 게 제일 막막하세요? 혹시 그거, 저도 고민했던 거일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