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얘기 처음 꺼냈을 때요, 둘 다 멍하게 서로 쳐다봤던 기억이 나요. “우리 진짜 결혼하는 거야?” 하면서도 막상 뭘 해야 할지는 하나도 몰랐거든요. 주변에서 “야, 웨딩홀부터 잡아야지!” “스드메부터 알아봐야지!” 말은 많았는데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냥 다 혼란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지금 막 결혼 준비 시작하려는 분들 마음 진짜 잘 알아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결혼 준비, 도대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알려드릴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중간에 몇 번 삽질했어요. 그 실수까지 포함해서 진짜 현실적인 팁으로 정리해볼게요.
1. 예산과 날짜부터 정해야 모든 게 시작돼요
- 결혼식에 얼마 쓸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정리해요
로망은 로망이고, 예산은 현실이에요. 식장, 신혼여행, 예물, 예단, 혼수, 사진, 신혼집 등 돈 들어갈 곳이 정말 많아요. 저희는 처음에 전체 예산 안 잡고 여기저기 계약했다가 나중에 진짜 숨 막혔어요. 처음부터 대략적인 총 예산과 항목별 비중을 나눠보는 게 좋아요. - 결혼식 날짜가 정해져야 다른 일정도 짜여요
웨딩홀 예약은 보통 6개월~1년 전부터 시작돼요. 원하는 날짜에 예식 하려면 일단 부모님과 상의해서 몇 가지 후보 날짜를 뽑아두는 게 필요해요. ‘손 없는 날’, 양가 일정, 계절, 예산까지 고려해서 정하면 돼요.
2. 웨딩홀 투어는 최대한 빠르게 시작해요
- 웨딩홀은 인기 있는 날부터 찬다는 거 아시죠?
주말 오후 예식은 진짜 경쟁률 치열해요. 그래서 웨딩홀 투어는 결혼식 날짜만 정해졌다면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해요. 저는 10월 예식이었는데 3월에 예약했더니 이미 마음에 드는 시간대는 다 빠져있었어요. - 직접 가보고, 사진도 찍어두고, 계약 조건 꼼꼼히 확인해요
답사 가서 눈으로 보니까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로비, 신부대기실, 식장 조명까지 다 체크했어요. 계약할 땐 취소/변경 조건, 식사 가격, 무료 제공 서비스 등 꼭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3. 스드메는 스타일과 후기 위주로 비교해요
-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은 패키지 or 개별 중 선택해요
패키지는 편하고 일정 조율도 쉽고요, 개별은 내가 원하는 업체를 고를 수 있어요. 저는 패키지로 했는데, 메이크업은 따로 변경했어요. 본인한테 중요한 항목은 따로 준비해도 괜찮아요. - 후기 꼼꼼히 보고, 실장님 이름까지 체크해요
특히 드레스샵이나 메이크업은 실장님 따라 퀄리티가 달라요. “○○실장님 진짜 최고예요!”라는 후기 있는 업체는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해요. 저는 후기 안 보고 예약했다가 좀 후회했거든요…
4. 상견례와 예물/예단 준비는 부모님과 조율이 먼저예요
- 상견례는 식사 장소, 날짜, 복장까지 정리해요
보통 결혼 4~6개월 전쯤 하더라고요. 너무 늦으면 예물이나 예단 준비가 빠듯해요.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자리니 장소도 조용한 룸 있는 식당이 좋아요. - 예물/예단은 각 집 분위기 따라 달라요
요즘은 실속형으로 많이 간소화하긴 하지만, 부모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이라면 정중하게 상의드리고 진행하는 게 좋아요. 서로 민감할 수 있으니까 중간에서 조율하는 게 진짜 중요해요.
5. 신혼집, 혼수는 결혼식 2~3개월 전에 시작해요
- 집 계약은 예식일 전후 일정까지 고려해서요
전세냐 월세냐부터 위치, 출퇴근 거리, 이사 날짜까지 정말 고려할 게 많아요. 계약하고 나서 입주일에 맞춰서 가전, 가구 설치 일정도 맞춰야 해요. 저는 이사 당일에 냉장고 늦게 와서 하루 종일 배달음식 먹었어요 ㅋㅋ - 혼수는 리스트 먼저 짜고, 꼭 필요한 것부터 천천히 사요
한 번에 다 사지 마세요! 막상 살아보면 안 쓰는 것들도 있어요. 저는 식기세트 두 벌 샀는데, 손님 안 와서 반은 아직 박스 그대로예요. 우선 침대, 냉장고, 세탁기 같은 큰 것부터 사는 게 좋아요.
6. 청첩장, 식순, 사회자 등은 디테일하게 챙겨야 해요
- 청첩장은 한 달 전쯤 배송 마무리되도록 준비해요
요즘은 모바일 청첩장도 많이 쓰지만, 부모님용은 인쇄된 게 필요하니까 둘 다 준비하는 경우 많아요. 저는 처음에 인쇄 청첩장 수량 너무 적게 해서 급하게 추가 제작했어요. 예상보다 조금 넉넉하게 하는 게 좋아요. - 사회자, 축가, 식순 구성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요
예식이 가까워지면 일정이 촘촘하게 돌아가요. 사회자, 축가자랑 사전 리허설 한 번 해보면 좋아요. 저희는 식순도 직접 짜봤는데, 순서 꼬이면 사회자도 당황하니까 미리 정리해주는 게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결혼 준비는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진행돼요. 처음엔 뭘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걱정부터 앞서지만 하나씩 하다 보면 그게 다 추억이 돼요. 저도 처음엔 멘붕이었지만,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어요. 중요한 건 내 상황과 일정에 맞게, 내가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에요.
지금 막 결혼 준비 시작하시려는 분이라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이 글 저장해두고 체크리스트 삼아 하나씩 진행해보세요. 결혼식은 하루지만, 준비 과정은 둘의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