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전날 밤, 저는 도저히 잠이 안 왔어요. 막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직 뭔가 안 챙긴 것 같은데 기억은 안 나고… 방 안은 캐리어, 쇼핑백, 드레스 커버로 난장판인데, 머릿속은 “내일 진짜 결혼하는 거야?” 이 생각 하나로 가득했죠. 그렇게 하루 전날 밤까지 정신없이 바쁘고 멍한 기분이 동시에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전날까지 어떤 준비를 해두면 좋은지 단계별로 정리해볼게요. 그날 밤, 나처럼 침대에서 뒤척이지 않게요.
1. 예식 일주일 전, 일정 정리와 최종 컨펌 먼저 해요
- 웨딩홀, 스드메, 촬영, 사회자까지 확인 연락
모든 업체에 한 번씩은 연락해서 “예정대로 잘 준비되고 있나요?” 확인해야 해요. 특히 메이크업샵 시간, 웨딩카 이동 시간, 사진작가 도착 시간 이런 거요. - 하객 명단, 식권, 답례품도 점검
인원수가 바뀌었는지, 식권 몇 장 더 필요한지 체크해보세요. 저희는 결혼식 하루 전날에 신랑 친구 두 명이 갑자기 오기로 해서 식권 프린트 다시 했어요ㅋㅋ
2. 혼주, 친구, 도움 받을 사람들과 역할 나누기
- 혼주복, 혼주 도착시간도 확인
엄마 아빠랑도 예식장 동선, 대기실 위치 등 한번 설명해드리는 게 좋아요. 저희 엄마는 본식 5분 전에 “화장실이 어디냐”고 전화하셨어요ㅋㅋ - 친구 도우미는 정확하게 역할 지정
축가, 부케 전달, 하객 안내, 현장 촬영 등은 “그냥 도와줘~” 말고 “○○아, 네가 부케 담당 해줘” 식으로 확실히 말해주는 게 좋아요. 그래야 서로 안 헷갈려요.
3. 짐 싸기는 이틀 전부터 시작해서 전날엔 마무리해요
- 신부짐, 신랑짐 따로 정리하기
드레스, 액세서리, 부케, 메이크업 수정용품, 신랑 턱시도, 예복 등등 잊기 쉬운 게 은근히 많아요. 리스트 만들어서 하나씩 체크하며 싸면 좋아요. - 숙박 짐과 예식장 짐 구분해서 싸기
당일 바로 신혼여행 떠나거나 1박 하는 분들은 여행용 짐 따로 챙기고, 본식에 쓸 짐은 별도 가방에 넣어야 헷갈리지 않아요. 저희는 캐리어에 다 넣었다가 뒤엉켜서 현장에서 분리하느라 진땀 뺐어요.
4. 피부, 몸 컨디션은 전날보다 이틀 전에 정돈해요
- 피부관리, 제모, 네일은 적어도 하루 전까지
피부는 전날에 뭐 하면 자극 줄 수도 있으니 미리 해두는 게 좋아요. 네일도 최소 하루 전! 저는 당일 아침에 네일 하다가 시간 쫓겨서 아찔했어요. - 과음, 야식 절대 금지
진짜예요… 전날 얼굴 붓는 건 정말 순식간이에요. 저 전날 떡볶이 한입만 먹었다가, 아침에 눈썹이 묻혀서 엄청 당황했거든요ㅋㅋ
5. 결혼식 당일 시나리오를 다시 한번 체크해요
- 타임라인 체크리스트 만들어두기
메이크업 시작 시간, 도착 시간, 리허설, 입장 순서, 축가 시간 등 흐름표로 만들어두면 긴장도 덜 되고 실수도 줄어요. - 웨딩플래너 없으면 친구 한 명 지정하기
진행 체크 도와줄 사람 한 명 꼭 있으면 좋아요. 저희는 신랑 친구 한 명이 전체 시간표 들고 조율해줬는데 진짜 천사였어요.
6. 전날 밤엔 여유를 만들고 감정을 정리해요
- 마지막 점검 후엔 일찍 씻고 쉬기
계속 체크리스트 들여다보지 말고, 밤 10시쯤엔 정리 마치고 릴렉스 타임 가지세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라벤더 오일 같은 거 있으면 바르고요. - 마음 정리, 감사함 느껴보기
그날 밤엔 괜히 눈물도 나고, 생각도 많아져요. 그럴 땐 그냥 마음껏 느껴보세요. “아 진짜 결혼하는구나” 하는 그 묘한 벅참이 기억에 남거든요.
결혼식은 결국 하루지만, 그 하루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몇 달이잖아요. 전날까지 온 마음을 다 쏟아 준비했으니까, 마지막 밤엔 그냥 ‘잘 해냈다’고 다독여도 괜찮아요.
혹시 지금 결혼식 앞두고 있으세요? 체크리스트는 잘 정리됐나요?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실수해도 웃으며 넘기면 그것도 추억이에요.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즐겁고 단단하게 준비해보자고요 🙂